본문 바로가기
결혼 이야기

25.03.12. 퐁팡이 탄생일 (출산,유도분만,태림법,일산차병원,4인실)

by dukpang95 2025. 3. 20.
반응형

25.03.11. 39주차 1일

차병원으로 진료를 보러 갔던 날, 처음으로 태동 검사를 했는데 간호사가 "수축이 좀 있으셨는데 안아프셨어요?" 라고 하셨다. 

"오,, 괜찮았어요" 라고 하며 진료를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동안 밑에가 좀 아팠었지만 그냥 만삭 밑빠짐 통증이겠거니 했다.

교수님이 이정도 수축이면 세게 온거라며 좀 더 기다릴거냐, 내일 입원할거냐 물어보셔서 내일 입원하겠다고 했당 :)

24.03.12. AM 6:00 분만실 입원

갑작스레 정하게 된 분만 날짜에, 나는 홀가분해졌고 웅이는 긴장을 하며 출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만찬은 뭘로 할까 하루종일 고민하느라 유도분만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안했던 나 자신,,, 해맑았네,,^_^ 

맥모닝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한국인은 밥심이지! 하고 콩나물 국밥집으로 가서 공기밥 추가해서 알차게 먹고 차병원으로 갔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액 달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수축도 1시간 동안은 숫자가 높게 올라가도 많이 아프다고 느끼지 못했기에..

간호사가 와서 내진을 하더니 "꽤 아플텐데 안아파요? 원래 잘 참는 편이에요? 강적이네..." 라는 말이 복선이었다.

.

.

.

.

.

.

내가 얼마나 버티는지 궁금하셨던 건 아니죠ㅠㅠ 

센 내진으로 인해 점점 말 못할 고통을 겪었다..! 안절부절 이 아픔을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도통 모르겠고 진통은 물밀듯이 몰아오기를 반복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자궁문은 열리지 않아 진행이 더딘 편이었다. 

웅이의 손을 잡고 아프다고 울기도 하고, 죽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하다가 자궁문이 3cm 열렸다고 할 때 결국 무통을 맞았다.

무통 맞는 것도 고통.. 진통이 진행되는 중에 허리를 새우등처럼 꽉 말아서 척추를 보여줘야 하는데 정말 덜덜 떨면서 겨우 성공..

무통 맞고 5분이 지나고 나는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무통 사랑해요 :)

무통 맞고 나서 한 20분 정도 코골고 자다가 일어났다. 간호사가 무통은 내진도 안아프다며 안아픈 김에 힘주기 해보자고 해서 

'아 드디어 태림법을 시도해볼 수 있겠구나!!' 하고 힘주는 10초 동안 태림법으로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냈는데,

"힘 너무 잘준다!!!!" 라며 칭찬해주셔서 뿌듯 뿌듯..^_^ 태림법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 태림법 숙지하기 꼭 꼭 꼭!!!!

어차피 내진도 안아프겠다 자궁문이 빨리 열려야 이 기나긴 싸움을 끝낼거라 굳게 믿고 수축이 올 때마다 웅이와 힘주기 열심히!!

무통을 맞아도 자궁문이 다 열려서 아기 머리가 보이면 너무 아프긴 했다..ㅠㅠ 

너무 아파서 손 발이 덜덜 떨리고 정신줄을 놓기 직전이었지만 조금만 더 하면 곧 나온다는 말만 굳게 믿고 힘주기를 했다. 

간호사가 "어 이제 나오겠다." 라는 말과 함께 갑자기 분만실이 분주해졌고, 나는 그러던지 말던지 웅이랑 같이 힘주기..!!!!!

마지막으로 웅이랑 힘주기 연습을 하고 웅이는 커튼 밖으로 나가서 탯줄 자르기 준비, 간호사들은 교수님이 오시기 전에 분만 준비 완료.

교수님이 오셨고, 간호사 한 분은 내 옆으로 와서 배를 누르고 다른 간호사 분들도 내 주변으로 와서 힘주기에 동참하였다. 

"이번에 나올거에요" 라고 하는 간호사의 희망적인 말에 있는 힘껏 힘을 주었더니 머리가 나왔다. 

그리고 숨이 너무 차서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 기절할 뻔 했는데, 간호사가 "정신 차리셔야 해요. 아기 어깨 나올거에요" 라고 하는 말을 듣고

다시 힘을 주었다.

.

.

.

.

뱃 속에서 뭔가 따뜻한 큰 무언가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고, 애기 울음 소리가 들리는 순간 울음이 터져나왔다.

'다 끝났다ㅠㅠㅠㅠㅠㅠ' 였던 듯!

웅이가 들어와서 아기 탯줄을 자르고 아기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 부리또를 한 퐁팡이가 내 품에 안겼다. 

그냥 흐엉엉엉 눈물만 나왔다. 퐁팡이를 만나면 무슨 말 먼저 해줄까 수많은 문장들을 읊었었지만 울음 때문에 목이 메여 나오질 않았다. 

겨우 겨우 눈물 참고 "생일 축하해 퐁팡아" 라고 첫 마디를 건네고 퐁팡이는 웅이와 함께 신생아실로 이동했다.

후처치를 하면서 교수님이랑 짧은 대화도 건네고 10개월 간의 궁금증이 다 풀린 것 마냥 후련했다!

 

분만실에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다가 입원실로 이동했다. 

나는 다인실(4인실)이어서 보호자 상주가 안되기 때문에 웅이는 짐만 풀어주고 퐁팡이 면회를 본 뒤에 집으로 갔다.

웅이도 10시간 동안 맘 편히 앉아 있지도 못하고 서있느라 발이 퉁퉁 부었다고 하는 말이 너무 마음에 아팠고 고맙고 미안했다.

유도분만의 장점은 바로 밥 먹을 수 있는 것!>_<

식당이 끝난 시간인지라 반찬이 없어 미안하다며 미역국을 2배로 퍼다주셔서 남김 없이 싹싹 긁어 먹었다^0^

4인실이라 불편할까 싶었는데 자리도 넓기도 하고, 다들 각자한테 관심도 없고, 커튼으로 치고 있으면 아늑해서 좋았다.

다만 웅이가 조금 보고싶긴 했지만 출산 소식 연락 돌리느라 바빠서 견딜 수 있었당 ㅇ_ㅇ

퐁팡아 엄마 아빠한테 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