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제 2막을 축하한다던 웅이의 말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예기치 못한 퇴사로 한창 우울했었고, 우연히 제주도 여행도 예정되어 있었어서 제주도에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올 수 있었기에 이보다 더 좋은 태교 여행이 없었다.
제주도 도착하면 항상 보이는 HELLO JEJU를 보고 잔뜩 신이 났지만 얼른 얼른 렌트카 픽업하러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진 많이 많이 찍어야지~ 했는데, 사진에 감흥이 없는 우리 부부는 이번에도 역시나 눈으로만 다 담아왔다! ^_^
다음 날 아침에 무엇을 먹을지 한창 고민하다가, (사실 맥순이라서 맥모닝을 먹고 싶긴 했지만~!) 웅이가 제주도 오면 꼭 먹는다는 보말칼국수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 전혀 비리지도 않고 칼국수 다 먹고 국물도 싹싹 긁어 먹고 왔당.
보말 칼국수 먹고 "우리 뭐할까 이제?" 라고 서로 묻는 대문자P 부부의 여행 >_< 난 너무 좋아.
즉흥적으로 우도로 향하기로 하고, 배 타고 들어가 2인용 전기차를 빌려 한바퀴를 돌았다!
진짜 사진 잘 안찍는 우리 부부.. 소심하게 찍은 셀카 마저 너무 귀여운 웅이다 >_<
퐁팡아 엄마 아빠는 둘이서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ㅇ^
안녕 야옹아ㅠㅠㅠ 사실 야옹이 보고 나서부터 퇴사에 대한 슬픈 생각은 다 사라진 것 같다.
내 앞에서 애교도 부려주고, 눈도 마주쳐주는데 힐링 태교 완료.
우도에서 나올 때 너무 피곤해서 웅이 무릎에 누워서 잤는데, 앞에 어머님 아버님께서 임신한 내가 안쓰러우셨는지 내적 친밀감을 느끼고 계셨었나보다. 도착하고 나서야 일어났는데, 웅이가 다리가 저려서 고통스러워하고 나는 옆에서 "미안해ㅠㅠ 미안해ㅠㅠㅠ" 이러는 걸 보고 아버님이 예능 프로 보듯이 너무 좋아하셔서 어머님한테 등짝 한 대 맞으셨는데,
제주도 여행 중에 이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고 제일 따뜻하고 행복했던 것 같다 :)
오후 6시 즈음 펜션으로 입실하면서 사온 딱새우와 회에 나는 제로콜라, 웅이는 소주를 곁들이며 소소한 행복을 누렸다.
폴라로이드 필름 거덜내려고 가져왔는데, 사진 잘 안찍는 우리 부부는 겨우 2장 찍고 만족해한다 ^O^
진짜 별거 없는 태교 여행이었지만, 둘이었기에 신나고 즐겁고 알찼던 우리만의 여행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소심하게 한 컷 찍고 태교 여행 마무리~!
태교 여행 뭐 별거 있나~ 엄마 아빠가 즐거우면 그게 태교 여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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